동물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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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자 즐기는 점심 먹고

유빈이 학교에서 데리고 와서

낮잠 재우려 했으나 실패.

서둘러 준비해서 집 옆 동물원에 가기 위해

집을 나섰는데...

동물원이 집 바로 옆이어서

5분이면 가는 거리를...

하필 그 구간을 통째로 공사 중이어서...

돌고 돌고 또 돌아...

20분 걸려서 동물원에 도착.

유빈이랑 약속을 지키기 위해

신나게 동물원으로 고고

엘레베이터 앞에서 사진도 찍고

놀이터 먼저 가려했으나,

유빈이가 동물원 지리를 넘 잘 아는 나머지.

"여기 레오파드 있어" "아 저기 호랑이" "코뿔소봐야지" "코끼리는?"

을 계속 외쳐주시는 바람에.

유모차 끌고 올라 올라 동물 하나 하나 다 보며 동물원 산책 시작.

오늘 호랑이님 유리 바로 앞에서 풀 뜯어주시는 바람에

한참을 바라볼 수 있었고

코끼리들도 날씨가 좋아서 인지

모두 나와 풀 드시며

시원하게 배변도 해 주시는 바람에

코끼리를 넘 좋아라 하는 울 아들램.

여기서 한참을 떠날 줄 몰라하며 구경.

유빈이가 좋아하는 거라고

사진을 무지 찍은 나.

"유빈아 코끼리랑 키 재보자"

연신 외쳐대는 엄마의 목소리 사뿐히 즈려밟으시는 바람에

급하게 사진 찍고

또 다시 코끼리를 찾아 달려가는 울 아들.

아들아 유리 뚫고 들어가겠다.

마침 코끼리 우릴 향해 성큼성큼 걸어와주시고.

너무 좋은 우리 아들

아주 자리 잡고 앉아서...헤헤 ^^

이렇게 코끼리만 30분 이상 바라본 울 아들.

놀이터 가자며 드뎌 움직임.

가는 길에 기린도 보고

아쿠아리움은 그냥 훅 스쳐 지나가고

폴라베어만 살짝!

이렇게 부지런히 구경하며 놀이터로 향하던 중.

나도 좀 즐겨야 겠다며

구슬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^^

아들은 못 먹으니 넌 그냥 놀아라~

새롭게 생긴 놀이터 색감이 넘 이뻐 사진도 마구마구

와중에 나도 한 장

찍고 보니 내 눈에 내 팔 있네 ㅋㅋ

무서움 많은 울 아들

놀지는 못 하고

그냥 맛보기 정도만 왔다갔다

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에 관심을 갖은 순간

어떤 형아가 와서

유빈이를 태우고 빙빙 돌리는 바람에

울 아들 당황^^

한국말로 저 형아에게

"조심히 해. 천천히" 라고 말하고~~ ㅋㅋㅋ

좋아하는 코끼리에 올라 타 보기도 하고

좋아하는 악어도!

이렇게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

바로 잠들어 아직 자고 있는 울 아들램.

아.. 오늘은 언제 깨서 또 언제 밤 잠 자려나..

나의 밤의 휴식 시간은 오늘도 다 갔구나...

ㅎㅎ

그래도 아들이 신나게 동물원에서 놀 수 있어서 오늘 하루도 보람됨!

이 동물원도 참 많이 그리울 듯 !!

멤버쉽 4월 28일에 끝난다니

그 때까지 엄청 오자 아들아 ^^

Written on March 30, 201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