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편 바빴던 며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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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잡 인터뷰 준비로 바쁜 남편으로 인해

유빈이와 나의 홀로서기 아닌 홀로서기가 시작 되었다.

그 며칠 간의 행적은 이렇다.


1월 20일

동부가 눈으로 난리가 났던 그 주

피츠버그도 영향을 받아 난리까진 아니지만

한 동안 눈 구경 못 했던 피츠버그에서

이제 제법 피츠버그 답네 하는 날씨로. 눈으로

우리 눈을 호강 시켜준 눈 오는 어느 날

운전 하며 오랫만에 본 눈으로 신나하며 사진도 찍어주고

혼자 눈 오는 바깥 풍경 찍고 있자니 뒤에 타 있던 울 아드님

"나도 찍어줘" 를 외치며

이제 제법 말포텐이 터진 울 아드님.. ㅎ

사진기도 잘 보네.


1월 21일

그리고 그 다음 날.

그 전 날 , 그리고 그 전 전 날 먹고 남은 음식들과

내가 만든 계란 말이와 형직관을 이용한 우거지 사골국을 총 동원해

저녁식사를 하고

흡족해 하며 밤을 보내고.


1월 23일

하루 이틀이 지나니 또 눈이 오네

역시 피츠버그 ^^

올 해 떠나게 되면 이 아름다운 풍경 또 볼까 싶어

쵝오로 멋진 뷰를 가진 울 집에서 바깥을 바라보며 여러 컷


1월 25일

이 날은 울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.

하지만 여긴 일상.

월요일이기에 유리드믹스 수업도 잘 하고

집에 돌아와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

아들과 나눠먹은 고구마 앤드 보릿물 간식.

내가 구웠지만 참 맛있었다는.

그러다 눈에 띈 이불 덮은 곰돌이.

아들께서 학교에서 친히 만드셨는데

버리기엔 아깝고 놔두기엔 집에 더 이상 짐을 늘리기 싫고

고민 고민 하지마~

그냥 사진 찍어 한 동안 보관만 하자.

이 작품의 원래 의도는 침대에 누워있는 곰돌이 이불 덮어주는 거 인데...

남편은 이 걸 보자마자 왜 관을 짜왔냐며... ㅋㅋㅋㅋ

어제에 이어 오늘도 역시나 바쁘고 계신 울 남편

집에 저녁조차 먹으러 올 시간이 없어.

나와 유빈이 조촐한 저녁 식사를

그러며 난 요즘 빠져있는 유배우 홍식이를 보기 위해

티비를 켜고

내 사랑 낭만이 커플은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인가..... 흑. 안돼~~~


1월 26일

어느 날 중국 마트에 들러 샀던 내 사랑 포키씨

마차 맛이 있길래 얼릉 집어 와서 아끼고 아끼다

맛있게 냠냠

중국 마트에서 함께 사 온 메츄리알로 진정 오랫만에

밑반찬 만들기 신공도 펼치시고~

내친김에 김치부침개까지.

이 날.. 2시간 30분을 부엌에서 나오지 않으며 내내 서서 요리를.

나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음식들을 맛나게 먹어주는 울 아들과 남편에게

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ㅋ

저녁 대 만족.


1월 27일

윤서와 놀다가 뜯긴 울 아들

그 아들이 고른 벤디지들.

인증샷 하나 찍어주고.


1월 28일

아들 학교 보내고

오랫만에 개인 데이트

수진 언니를 만나기 위해 월넛 스벅으로

언니 기다리는 동안 마실 커피를 사며

올 한해 나를 따뜻하게 해 줄 뉴머그를 사겠다고 둘러보던 중

이 녀석 발견.

그래 니가 날 기쁘고 따뜻하게 해 주렴 ㅎ

언니 기다리며

요즘 나의 육아 언어가 별로 좋지 않음을 자각.

그래 공부 좀 하자.

이건 언제 샀던 책인지. 읽고 좀 나아지자 싶어

열공하며 언니를 기다리기.

언니와 수다수다 하고

맛있는 피자를 먹으러 가기로.

월넛의 자랑거리 Mercurio's(머큐리오스) 를 가서

카프리제와 피자를 냠냠

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아들 델러 학교로 가니

이 번엔 또 무슨 작품이니 ㅋ

복면아들이 되었구나 ㅋ

애꾸 눈 복면으로 날 환영해 주는 귀요미 아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

사진 한 컷

그런데 반짝이는 좀 그만 하면 안 되겠니? ㅋ


1월 29일

단조로운 하루 하루

항상 있는 아들의 낮잠 시간.

날 베고 잠 든 아들.

그 모습 귀여워 사진 한 장 더 찍으려 하니

더 귀엽게 깨 주시는 아들.

이런 사랑스런 아들과 앞으로 2월 잘 버텨내보자 ^^

![](

Written on January 29, 2016